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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습에 빠져드는 나날 #003

출처 : pixabay

 

관습

관습, 여러분은 이 단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관습이란, 사람이 살아온 [역사] 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많은 분들의 의견이 정답이 될 수 있겠지만, 제 생각은 관습이란 역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관습은 결국 사람의 행동이 모여 굳어진 습관의 반복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 했던 행동을 무의식중에 그대로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사실 저는 관습을 굉장히 멀리하려고 했었습니다. 첫 번째 창업과 두 번째 창업에서도

그러나, 사람인 이상 관습에서 멀어질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관습의 격리와 새로운 이상의 정립

이 쯤에서 고백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저도 관습에 상당히 빠져 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테세우스의 배의 이론처럼, 관습이 모인 게 저일 뿐이고. 이 모든 게 저니까요

 

저는 첫 번째 창업에서는 책에서 읽은 글귀만을 보며 의도적으로 관습을 멀리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유치한 생각이지만, 그때는 진심으로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매일 같이 새로운 데이터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의문이 따라왔습니다.

'왜 사람들은 관습을 버리지 못할까? 그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면 되는데'

 

지금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진실로 믿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그 너머까지는 못 보는 시야 뿐이었으니까요

 

그래서 프로그래밍을 할 때에도 항상 다른 프레임워크와 언어, 패키지를 쓰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이 행동 자체가 거대한 블록 위에 같은 시스템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말입니다.

 

많은 시간이 흘러 6개월 뒤, 저는 새로운 생각을 정립합니다.

'아 내가 틀렸구나, 나도 관습 아래서 살아왔구나.'

 

왜냐하면, 프로그래밍을 하다 보니, 손에 익은 언어가 생겼고 어느새 제가 의아해하던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과거의 문서가 눈에 띈 날 과거의 문서를 돌려보며 알게 되었습니다.

6개월 전에도, 5개월 전에도, 4개월 전에도, 3개월 전에도. 나는 이 언어를 쓰고 있었다는 것을.

 

'인간은 망각의 동물' 이라는 말이 절절히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을 되돌아보며 깨달았습니다. 나는 내가 떠올린 것도 망각하고 살았구나 라고.

 

그래서 그 날부터 매일매일 기록을 시작했습니다. 인간의 기억은 유한하나 종이 한 장의 기억은 그보다 먼 시간 기록되니까요

 

관습에 빠져든 나날과 작지만, 무겁고 큰 여정

제 스스로가 관습에 빠져든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챈 그날 이후 저는 그냥 관습을 받아들이는 선택지를 골랐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손에 익어버린 언어가 생겼고. 새로운 길에 들어선다는 것은 기존의 안전한 구역을 버리고 차갑고 무서운 동굴 탐험과 같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입니다.

 

마치 어린 아이처럼 아는 게 부족한 시절에는 무엇이든 스펀지처럼 흡수했는데, 지금은 이미 그 전에 쌓인 블럭이 새로운 블럭을 밀어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 테트리스에서 기존 블록을 잘못 쌓거나 딱 한 블럭만 남기고 적층해서 다음 블록의 위치가 이미 결정된 거랑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

 

즉, 아는 게 많아질수록 새로운 도전이 감소하는 이유를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그 길을 간다는 것은 기존에 집을 버리고 독립하는 거에 가깝다는 거니까요

 

그래서, 한동안은 관습 속에서 살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더 편하고 인정받는 길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저 스스로 저의 길을 강제로 정해놓고 길 밖으로 나가는 것을 포기한 것입니다. (아마도 이때는요)

 

마치 눈을 가린 여행자처럼, 외부의 새로움에 눈을 감고 갈 뿐이었습니다.

 

이후에는 다시 한 번 깨달음이 저에게 찾아옵니다.

바로, 일본에 혼자서, 일본어도 못하는 채로 여행을 한 달간 떠나게 된 것이 계기였습니다.

 

물론 처음 첫 주차에는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끊임없는 검색, 부모님의 경제적, 경험적 지원, 팜플릿 등...

그러나, 첫 주차가 흐르고 나서 깨닫게 됩니다.

 

혼자서 드넓은 땅을 여행하면서, 그 누구의 시선도 신경쓰지 않은 진정한 자유. 그 자체를

한국에서 여행한다면 부끄러웠겠지만, 그 당시에는 부끄럼을 무시하고 짐벌을 들고 나갔습니다. 혼잣말이라도 카메라 앞에서 중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번역기 없이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영어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비록 제 경우는 장소의 변경으로 관습을 부숴버린 경우였지만, 덕분에 저는 더 넓은 세계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유로움 그 자체를. 누군가에게 매이지 않고 내가 갈 수 있는 그대로 다니는 여행의 즐거움을 말입니다.

 

여정의 새 출발

자유를 얻게 되어 여행에서 돌아온 저는, 새로운 깨달음에 따라 다시 한번 저 스스로를 정립합니다.

관습을 막는 것도, 관습에 의존하는 것도 좋지 않은 것이니 일종의 천칭처럼 균형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즉 과유불급의 뜻을 제대로 체득한 느낌이 들었고 어디선가의 청량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된거, 저는 일부는 관습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움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애초에 제 인생 자체가 하나의 관습이나 다름 없고, 이 관습을 변화시키는 것이 인생이니까요

 

관습은 관습, 새로움은 새로움. 즉, 작은 것이라도 이전과 다르게 구현해보고, 적어보면서 조금 씩 발전하고 발전을 곧 새로운 저의 관습으로 삼아가는 동력을 얻은 것입니다.

 

어렵고 중요한 일이라면 관습을, 가볍고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아이디어적이라면 창의성(새로움)을 쓰는 법이니까요

지금 이 글을 읽은 당신에게도, 당신만의 깨달음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당신을 돌아볼 테니까요